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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iary/일상 2006. 8. 26. 02:08
지금 우리 바다는 컴퓨터 한글 빈문서에 열심히 자판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그냥 콕콕 찍는것이 아니라 보고 배운것은 있어서 두손을 모두 얹어 놓고 꼭 누나들이나
내가 타이프치듯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렇게 신나게 두들기고 있다.
카메라가 없어 못찍는게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다. 호호..

이젠 아이들의 긴 여름방학이 끝이 나.. 바다를 누나들에게 맡겨놓고 홀가분하게 혼자 출근하던 호시절은 다 갔다.
오랜만에 엄마 일터에 따라 나와서인지 우리 바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안하려든다.
어제는 장난감 가지고 노는것을 하두 나를 불러대고 귀찮게 하길래 혼자 해보라고 했더니..그게 서운한지 장난감을 집어던지고 한 30분 내눈치 봐가면서 울었나보다..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그냥 울도록 내버려두었는데.. 때 마침 그때 목사님이 출근하시는 바람에 혼내주려고 했던게 그냥 수포로.. 왜 우느냐고 목사님이 달래주니 그 품에 안겨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일러대는 모습에 그냥 웃고 말았다는..^^;;
결국 엄마한테 와서 장난감 던진거에 대해 Sorry 했지만.. 집에서 놀듯 밖에나와 혼자서도 잘 놀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시카고는 한인들 대상인 대형슈퍼 H마트가 그랜드 오픈을 한다.
시카고 중부시장이라는 약간 큰 마트외에 여지껏 동네 조그마한 마트들 뿐이었는데.. 큰 대형마켓이 들어와 덕분에 우리같은 서민은 환영할 일이지만 자그만 동네 마켓들은 어려움을 겪을것 같다.
단골들을 상대로 한번 H마트와 붙어보려는 의지를 보이는 마켓도 있는가하면.. 벌써 포기한 듯 해보이는 마켓도 보이는듯 하다.

방금 바다아빠로 부터 전화를 받으니.. H마트 파킹낫이 꽉 차버렸고..경찰들이 통제를 하여 들어가 볼수도 없다며 장보기를 포기해야겠단다. 하하..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H마트 문열기만 기다려 냉장고가 텅 빈사람들이 몇집 되었었는데.. 비단 우리뿐이랴.. 시카고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그럴성 싶다.
언젠가 버지니아 사는 혜진 자매님 얘기를 들으니 배추 한박스가 $50.00이상이면 $.99 이라고 했었는데.. 이곳 시카고는 개장기념으로 $50.00 이상 사면 $1.99에 준다고 한다.
사실 우리집은 다른 것보다 배추가 너무 싸서 H마트를 가려고 했었는데..호호.. 아무튼 지점이 많은 대형마트라 그런지 가격대가 확실히 다르다.
세일하지 않아도 배추 한 박스당 레귤라 프라이스가 $4.99라고 하니 말이다.

신문을 통해 소식을 들으니..3일간 오프닝 행사를 하는데 H마트 측은 총 십만달러이상의 자금을 투입했고 오픈후..3개월동안 BMW, 현대자동차, 항공권, 랩탑, 홈씨어터, 디지털 카메라, 아이팟, DVD플레이어등..7만달러의 경품행사에다.. 개장 행사기간동안 H 마트 입구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오전10시부터 밤 9시까지 풍물놀이, 중국사자춤, 락배드 공연, 국악공연, 힙합댄스, 태권도 시범, 재즈공연, 밸리댄스와 함께 밤에는 레이져쇼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나도.. 우리집 큰 아이들을 데리고 안 바쁠때.. 한번 가봐야 겠다. 혹시.. 경품이라도..?? 호호..

앞으로 대형마트가 몇개 또 생긴다고 하는데..이런 대형마트랑 자그만 동네 마트랑 서로 사이좋게 살아남는 방법은 없을까?
은퇴하신 뒤 친정아버지께서 오랫동안 슈퍼마켓을 운영하셨던 터라.. 자그마한 마켓들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상품의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하는 그런 깨끗하고 정직한 마켓이면.. 대형마트가 아무리 싸게 잘 해준다해도.. 난 조그만 동네마켓을 찾을것 같다.
도저히 경쟁이 안되는 물건은 대형마트에서 싸게 팔으라고 하고.. 경쟁할 만한 부분에서는 더욱 최고의 서비스로 손님들을 대한다면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고객들의 발길은 절대 다른곳으로 안 갈텐데..

그나저나 고지식한 시카고가 큰 대형마트로 인해 변할까?
이 대형마트들이 몇년동안 시카고의 조그만 한인마켓들에 자기들 상품을 넣다가 이제 때가 되어 들어오는것 같긴 하지만..아무튼 지켜보면 알 일인듯 싶다.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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