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봄 비

diary/일상 2006. 5. 21. 03:12
요즘 시카고의 봄이 길다..작년만 해도 봄이 온듯하면 바로 여름으로 가버려 아쉬워했는데
요즘은 봄 내음을 마음껏 맛보며 살고 있다.
여러가지 봄꽃들도 연이어 창조주의 주인되심을 선포하고..잔디들도 푸릇 푸릇 사방이 녹색이다.
엄마랑 매일 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 바다는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푸르른것들을 가르키며 "그린,그린"한다.
엊그제는 우박이 쏟아졌다. 퇴근하여 집에 있는데 갑자기 우두두둑 우박이 쏟아지는데..장관이었다.
아이들도 학교가 끝난 후라 거실 창문을 내다보면서 일하시는 아빠만 빼고
우리 네식구는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을 신비롭게 쳐다보았다.
걸어다니는 사람이 있다면..누구네 처마밑이라도 가서 피해야지 맞으면 아플것 같았다.
혹시 주차해놓은 차에 무슨 상처라도 생기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어렸을적.. 이거보다 더 큰 우박이 내릴때..일부러 맞아본 기억이 있는데.. 이날 쏟아진 우박은 작아서 피해는 없을듯 했다
하늘에서 우박이 왜 떨어지냐고 묻는 예슬이에게..-예전에 배운것도 같은데..기억이 까마득, 전혀 생각이 안나-글쎄..하나님께서 필요를 따라 비도 주시고 이런 것도 주시지 않겠느냐..며 대답을 정확하게 못해주었다.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우박(hail)은, 큰 물방울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백색 덩어리로 봄·여름에 주로 온다고 한다.
짧은 시간 우박이 쏟아지고 난후..하늘이 맑아지면서 비로 바뀌었다.
유난히 봄이면 비가 자주오는 시카고..
시카고의 봄비는 거의 우리가 잠든 밤에 오고 아침이 되면 비가 그쳐있는 날들이 많아서 좋다.
자신을 드려 밤새도록 도시의 먼지들을 씻어주는 작업을 하고..아침이면 아주 화창한 새날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봄비로 인해 만물은 새싹을 틔우고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해가며..날마다 새롭게 변화한다.
그래서 나는 봄비가 참 좋다.
Posted by 에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