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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사랑의 깃털로
- 바다네 가족으로부터 온 성탄카드



단상 / 향로 선 중 관



찢기고 상한 나뭇잎을 채 떨구지 못한 겨울 나목의 가지 사이로 무채색 도심의 답답함을 거둬가는 겨울바람이 스쳐간다.
저 앞산 후미진 곳에 쌓인 눈무덤에 묻어온 바람이리라.


남쪽으론 연일 계속되는 눈소식이지만 몇 일 쨍하니 맑은 날씨가 적잖은 기쁨이었던지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 전봇대엔 두어 마리 까치가 분주하게 우짖으며 벌써 일상(日常)의 시작이다.


오늘은 웬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예감의 적중일까?
토요일 설교준비가 한창인 오후, 멀리미국에서 바다네 가족으로부터 보내온 성탄카드를 받아보았다.


깃털처럼 포근하고 반가운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날 사랑하셔서 이 추운 계절, 아름다운 선물을 잊지 않으시고 안겨 주셨다.


웹 상에서만 보아온 그녀.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그리고 하나님의 딸로, 말씀의 꼴을 따라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눈물이 찔끔 날만큼 사람을 감동케 했다.
온 가족과 함께 몸으로 실천하며 드리는 가정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깨우치는 지침서와 같았다.
그러한 바다네 가족으로부터 받은 성탄메세지다 보니 기쁨이 배가 되는가보다.


이 해의 끝자락에 바다네가 안겨준 카드를 가슴에 보듬고 기도했다.
하나님! 바다네 가족에게 복을 주소서.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붙잡아 이끄시어 더 큰 영감의 사람으로 이 시대 메마른 땅에 희망의 씨앗으로 뿌려지게 하소서.



바다님! 이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분들로부터 성탄카드도 받고 연하장도 받지만,
이 카드가 보다 귀중한 것은 직접 찍은 사진과 손수 그린 그림으로 만든 정성이
깃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나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아름다운 말을 나누었더라도,
그윽한 향내 나는 따스하고 깊은 그 어떤 차를 나누었더라도,
주님 나심을 축하하며 나눈 이 정성어린 카드 한 장의 의미나 가치면에서
더 향기롭지는 못하였을 것입니다.



香爐 宣重觀宣香盧印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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