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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궁합?

diary/예배/나눔 2006. 12. 19. 03:12

크리스마스에 언니네와 오빠집..그리고 아쉬운 이웃들을 위해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
갓김치를 담아 선물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바다아빠에게 물어보았더니 흔쾌히 승낙을 하여
슈퍼H마트에 들러 싱싱한 베이비 갓을 한박스 사왔다.

시카고로 이민와서 한 2년도 채 안되었을쯤 그해 크리스마스에..
교회 식구들에게 동치미를 한통씩 담아 선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모두들 특별한 선물을 받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바쁜 이민생활에 김치 담궈 먹는다는건 생각도 못하고 사시는 분들에게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우리집에서 나눠준 동치미 선물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기쁘게 담가 선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일일히 선물을 챙기려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기도 했지만..
뭘 사야 좋을지 참 고민도 되는것이 넘 피곤도 하여 갓김치를 담아주자 결정을 하였다.
가끔 우리집에 와서 맛있게 먹고가기도 하고..조금씩 싸주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많이 담그기는 예전 갓김치를 먹고 싶어하던 엉클장에게 보내주기 위해 담근후로
처음인듯 싶다.

잘 절인 갓을 부부가 정성을 다해 맛있게 양념을 하고 버무려..
식구가 많은 집은 좀 많이..적은 집은 좀 적게 식구수대로..
김치를 통에 담아 다솜이보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예쁘게 포장을 하라고 해서 익기전에 거의 나눠주었다.
사실 별거 아니지만.. 받으신 분들이 맛있게 드셔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다.


바다 아빠랑 내가 함께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횟수가 16년인데
유난히 잘 맞는 궁합이 있으니.. 그건 김치담그기 이다..^^
바다아빠는 김치를 참 좋아한다.. 김치한가지 맛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결혼한 후..김치한번 못담아보고 시집을 왔지만
참 열심히도 김치를 담았던것 같다.
처음엔 실패도 많이 하고..옆집 사는 아주머니께 여쭤도 보고
시어머니가 가끔 오시면 열심히 배웠더니..
어느덧 시간이 지나자 나도 김치를 잘 담그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자기를 위해 열심히 김치를 담는 아내가 이뻤던지..
남편은 항상 배추포기를 뽀개고 절이는 일..무우 채써는 일..깍두기 써는 일..등등
좀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은 모두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해주었다..
이런걸 보고 찰떡 궁합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바빠서 못한적만 빼고..우리 결혼생활에 모든 김치는
부부의 합작품이라 할수있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 부부가 김치를 담글때면..
모두 부엌으로 나와 맛을 봐가며 한마디씩 거들어대고 갓 버무린 김치를 달라고해서
즉석에서 밥이랑 잘도 먹는다.

다른것도 도와달라고 하면 잘 도와주는 남편이지만..
유독 김치담그는건..여러 말이 없다..^^
알아서 척척..나보다 더 훨씬 다듬고 절이는 솜씨가 뛰어나
난 아주 작은 일, 힘이 거의 안드는 일..간이나 보고 양념을 맞추는 일이나 한다..
앞으로도 쭉 우리 부부는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은데..
샘이나서 한마디 하고픈 분들은 하시와요..호호..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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