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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모스는 자식들 보다 더 효자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는 시카고 노인 센타 정원에 피어 있는것으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엄마를 픽업갔다가 마침 디카가 있어서 찍어왔다.

코스모스 밭에서 딸이 사진 찍어준다기에 마다 않으시고 잘 서계시는 하늘 하늘 가녀린 코스모스를 닮은 울 엄마..

아버지의 하관예배를 마친 다음날 부터 집에 홀로 계시기 싫다며 미국에 오시자마자 부터 다니시기 시작해서 5년간을 다니신 시카고 노인센타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신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젠 자식집에서 살아야지 하시며 마음을 결정하신 듯 하시더니
노인센타에 다녀오신 날부터 마음이 변해서 오늘 아버지랑 사시던 노인아파트로 다시 가셨다.
엄마가 그런 결정을 하신 뒷 배경에는 뭣하러 자식집에서 서로 힘들게 하며 사느냐는 노인센타 친구 할머니들의 강한 충고도 있었겠지만.. 오빠가 어머니가 혼자 사실 수 있도록 모든것을 돌보아 줄거라는 믿음도 컸던 것 같다.

아파트엘 가시더라도 우리집에서 한달이라도 계시다가 여유를 좀 가지시고 들어가시길 바랬는데
바다랑 출퇴근하면서 당신까지 살피면서 노인센타까지 모셔다 드리고 픽업하는게 부담도 되신것 같다.
아파트에 계시면 노인센타 버스가 아침 일찍 픽업해서 노인센타에 가시고.. 부드러운 아침 식사랑 따뜻한 점심.. 시간 시간 오신 노인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꼭 아이들 유치원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다 오후에 버스가 아파트까지 모셔다 주시니
자식 집에 있으면서 불편하게 왔다갔다 하는것 보다는 더 낫기도 하겠지만..좀 더 있다 가시라고 말려도 그렇게 가시겠다며 염려말라고 하시는 엄마가 영 서운하기도 하다.
자식이 당신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불편할까봐.. 아직 움직일만하니 걱정말라며 오히려 속상해하는 나를 달래는 우리 엄마..
그렇게 혼자 살아보시다 안되겠으면 다시 의논을 하여 누구 집에서든 모시겠지만..
아파트에 그동안 사귀신 좋은 친구분들이 많아서 외롭지 않다고 염려말라며
당신보다 더 나이많고 몸이 불편한 사람도 혼자 잘만 산다면서 걱정도 말라신다.
앞으로 주말이면 자식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어머니를 모시기로 하였지만..마음이 편치않다.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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