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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

diary/일상 2006. 9. 8. 08:05

우리 바다가 가장 좋아하는 쥬스는 오렌지 쥬스이다.
오렌지 쥬스가 먹고 싶으면 항상 "나노 쥬스 플리스" 하는 바다..
밤에 자기전에 어떤날은 세잔 정도 마시기도 한다.
아들이 오렌지 쥬스를 너무 좋아하고 찾아대서 우리집은 오렌지 쥬스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만약..바다 먹을 쥬스가 부족하면 온 식구가 사오기 전까지는 참고 마시면 안된다.

어제 그제 저녁부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우리에게 와서 배를 만져달라던 바다..
그저 뭘 너무 많이 먹어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제 말씀사에서 푸푸를 팬티에 하고 말았다는..^^;;
그래서 변기에 앉혀놓고 남은 것 마저 다 하게했는데.. 어쩐지 변이 물렀던듯 하다.
그것도 모르고 바다 기분 풀어준다고 아이스크림을 먹인데다..
좋아하는 오렌지 쥬스도 원없이 마시게 했으니 탈이 심하게 날 밖에..
집에 와서 잠깐 노는 사이.. 두번이나 옷에다 설사를 했다.
뭐 먹은것도 없었는데 배도 더부룩하고..
그래서 어제 밤부터 죽을 먹이고 쥬스는 아예 안 주었다.
처음에 몇번 달라고 하더니 배가 아야해서 먹으면 안된다고 했더니..
자신도 배가 아픈걸 아는건지 그 다음엔 그냥 물을 달라고..

오늘 아침에도 배가 고픈지 일찍 일어나 어제 먹다 남은 죽을 먹고
점심에도 죽을 조금.. 요구르트는 10병 정도 마셨나보다.
그랬더니 지금 오후 6시가 다된 시간.. 배가 고픈지 매워랑 밥을 달라고 해서 밥을 먹였더니
방귀도 시원하게 몇번 하고.. 이젠 속이 좀 편해진 듯 잘 놀기도 한다.
어제 몸이 안좋아 더 고집을 부렸던 걸까?
오늘은 아프다고 내가 저만 봐줘서 기분이 좋아 잘 노는걸까?


오후에 퇴근하는 길에.. 바다를 데리고 부모님이 사시는 노인 아파트엘 다녀왔다.
한번 쓰러지시고 난후.. 몸이 회복되신 듯 하여도 계속 여기 저기 아프시는 아버지가
어제는 토하셨다고 해서 들렸는데.. 복수에 개스가 차신건지 배도 많이 아프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병원엘 큰 오빠랑 가신다고 ..
한시간 쯤 있다가 바다 땜에 오래있을수가 없어 돌아오는데..
같은 시카고에 살아도 각자 살기가 바빠 부모님께 제대로 해드리지 못하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아버지도 어린 바다같이 음식 조심하면 그냥 좋아지시는 그런 배탈이면 좋으련만..
배가 많이 아프시다고 하는 모습이 영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올해로 88세이신 아버지.. 얼마전 부터는 어디가 편찮으시다고 얘기를 하면
이젠 노환이겠거니 하면서 마음에 걱정이 앞서기보다 아프시지 말고 편히 계시다
하늘나라 가셔야할텐데..하는 마음이 더 많아진것 같다.
항상 내가 하는 기도도 사시는 날까지 편히 사시길 ..두분이 평안가운데 거하시길 기도한다.

이젠 어린아이보다 더 연약해지신 두분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셨던 두분의 과거가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 부모님의 남은 생을 붙들어 주소서..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주님의 성호를 찬양하게 하시고 평안가운데 거하도록 축복하옵소서.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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