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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니 만나는 사람중에는 내가 품고 가야할 사람이 있는 가하면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을 주는 사람.. 그리고 내가 따라가야 할 사람 이렇게 나뉘는 것 같다. 품고 가야할 사람은.. 한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 매번 얼굴을 봐야하는 사람인데 나랑은 뭔가 뜻도 행동도 별로 맞지 않아 좀 상대하기 불편한 사람이다. 예전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아예 상대를 안 하던가 피하는 걸로 일관해왔는데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보여주시는 이유를 깨닫게 된 후로는 나랑 뭐가 안 맞고 불편한 사람 같으면, 한 발자국 물러나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고 그 사람을 내게 맞게 고치려 들기보다는 그 사람이랑 있어도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다.


거의 2년전 쯤인가 항상 얼굴을 부딪치며 만나는 사람 중 한분이었는데.. 무슨 대화끝에 그분이 내게 던진 말 한마디가 순간 너무 거슬렸고 기분이 언짢아 2주 정도 말을 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분도 그걸 아셨는지 나를 보면 피했고.. 나는 그 분이 먼저 사과해주길 기다렸지만 도통 사과할 기미도 안보이고 오히려 나를 무시하는 듯 행동을 하셨다. 사람들과 싸운다거나 불편한 관계를 가지지 않고 살아온 터라 그 일은 나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기도하게 했었다. 그래서 그분 얼굴을 보게 될 어느날 아침.. 기도하고 전화를 먼저 그분께 하였다. "왜 요즘 나하고 얘기 안하세요? 제가 그때 기분 나쁘게 해드렸다면 미안하네요. 기분 푸시고 우리 웃고 사이좋게 지내요.." 라고 웃으면서 얘기를 하였더니.. 그분도 나하고 별일도 아닌 일에 말을 불쑥 내뱉고 그런 자기가 속상해서 말을 더 못하고 계셨던지.. 전화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자기가 먼저 전화해야하는데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 이후로 우리 두 사람은 이전보다 더 편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내 주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이웃들을 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살피게 되고 내게도 있는 잘못된 모습들을 고쳐나가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 혹시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나를 거슬리게 하고 기분 나쁘게 하는 누군가가 있는가? 오늘 이 광야 생활가운데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품고 가라고 주신 선물로 알고 아프더라도 감사함으로 받는다면 모든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게 풀리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 중에는 따라가야 할 사람들이 있다. 즉.. 믿음의 본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내게도 존경하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책을 통해 만나는 분 중에는.. 굳이 한분을 꼽아 편하게 얘기하자면 전병욱 목사님을 말하고 싶다.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그저 인터넷 상으로 동영상 설교를 들으면서 얼굴을 뵈었을 뿐이지만 항상 마음속에 내가 따라가는 사람 중 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전병욱 목사님을 얘기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향한 그분의 열정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하게 기도하고 무릎꿇는 모습에서 난 그분을 존경하게 되었다. 최근에 쓰신 책 젊은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를 읽으면서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으시고 열심히 목회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하고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지만.. 내게는 커다란 거목처럼 느껴지는 분이시다. 그리고 현재 내가 만나는 분 들 중에도 내가 따라가고 싶고 항상 의지가 되어주며 기도의 동역자로서 나를 세워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내 주변엔 품고 가야할 사람도 있지만.. 내가 따라가야 할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 감사하다.

내가 품고 가야할 사람, 그리고 내가 따라가야 할 사람.. 하나님께서 내 주위에 붙여준 모든 분들이 귀하고 귀한 오늘이다.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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