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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와서 아이들을 키우며 일을 하다 보니 가끔 아이들 학교가 쉬는 날이면
다솜이 예슬이 둘만 집에 있는날도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고 장난감삼아
소일거리처럼 가지고 놀으라고 사주게 된것이 처음엔 fish 였고
그다음 두번째 사준 pet 이 바로 Hermit crab이다.
강아지 처럼 오줌 똥 훈련할 필요도 없고
먹이랑 물만 잘 갈아주면 되는 아주 쉬운 종류의 Pet이라
아이들이 원하니 두말않고 사주었다.
처음 사주었을땐 물도 잘 주고 Bath 도 잘 시켜주더니
몇달 지나니.. 싫증?이 난건지 물먹는 곳이 바짝 말라있어도
아이들이 물 줄 생각도 안하고 가지고 놀 생각도 안하였다.
엄마 아빠가 한마디 하면 그때야 물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었다.
그래도 처음 키우는것 치고 잘 자라주었다.
우리가 키운 Hermit crab이 집을 바꾸는 것도 목격을 하였으니..
그 생생한 감동이 아직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몇날을 자랑하고 집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신기한 목격담을 얘기하곤 하였었다.
3년전 플로리다 데스틴으로 여러가족과 여행을 갔을당시..
그곳 gift 파는 가게에서 hermit crab 을 팔고 있었다.
시카고보다 배가 싸서 우리도 예쁜 넘으로 두마리 사고
민경이네도 두마리를 샀었다.


민경이네 집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넘 재밌어서 올려본다.
하루저녁은 온 식구가 코 자고 있는데..
거실에서 사그락 사그락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민경이 엄마랑 아빠가 너무 놀래서 도둑이 든줄 알고 살그머니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오니 아무도 없고 Hermit crab 이 조용한 밤에 밥도 먹고
물도 먹으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조용한 밤이고 잠결이라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얘기를 전해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사오자 마자 예민한 상태에 있던 넘을 살짝 만졌는데
내손을 깨물어 혼이 난적이 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꽉 물고 놔주질 않아서 미지근한 물에 그넘을 담갔더니
나를 놓아주었던 적이 있다.
그때 얼마나 아팠는지 눈물이 다 찔끔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넘은 내 꺼였다^^
우리집에 지금은 Hermit crab 이 세마리가 있는데
예슬이 꺼는 죽고 다솜이꺼 아빠꺼 내꺼 이렇게 세마리가 사이좋게 산다.
바다도 신기한지 맨날 그넘들 사는 집 뚜껑을 벗겼다 닫았다 하며
꺼내주면 멀찍이서 기어다니는 것 지켜보느라 불러도 대답이 없다.
키우기가 쉬워서 6년 가까이 재미있게 키우는 중인 pet 은 이것 밖에 없는듯 하다.
tropical fish 도 있지만 tank 가 커서 혼자서 청소하기가 넘 힘들고..
tank 청소도 매번 아빠가 하지만서두..

곧 바다꺼랑 예슬이꺼를 사 주어
다섯이 오손 도손 사그락 거리며 사는 재미를 봐야겠다.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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