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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9 Turning Point 13

Turning Point

diary/예배/나눔 2008. 1. 29. 12:30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가 종손이셔서 많은 제사를 지내셨습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을 하는데..우리집 안채에 방처럼 생긴 엄마말 그대로 옮기면 마루방이라고 불리는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에 돌아가신 조상들의 위령패를 모셔놓는 유리장이 있었는데.. 그 마루방에 늘 제사때만 되면 향을 피우고 음식을 차려놓았었지요.


제가 4살 되던 해라 하는데..아마 우리 바다만 했었던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양장점을 운영하던 큰 언니가  갑자기 급성뇌막염으로 많이 아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때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 갔다가 서울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언니들의 전도로 어머니는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게 됩니다. 그때 서울에서 몇달 계시다 오신 엄마를 안 떨어지기위해..아니..엄마가 또 나를 놔두고 어디로 갈까하여 엄마가 밭에 가면 밭에 가는 길목에서 논에 가시면 논으로 가는 길목에서 엄마를 지켜보고 졸졸 따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 나로 인해 생겼던 여러 에피소드들이 참 많습니다.^^


언니들의 전도로 예수를 믿고 교회에 다니시게 된 어머니는 처음엔 그저 자식들 때문에 교회를 다니셨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성품이 남을 돕기를 좋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못보고 지나치시는지라 예배 처소가 없는 교회를 위해 집을 빌려주기도 하고..주의 종들을 위해 식사도 대접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성경을 읽으실 수는 없지만 늘 기도하며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어머니는 점점 믿음이 단단해졌습니다..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믿음의 눈이 생기시게 되자.. 제사 지내는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셨던 듯 합니다. 하지만  처해진 입장이 종부이다보니 제사를 지내실수 밖에 없었지요. 예수를 믿고도 그렇게 열심히 제사때면 음식을 만들고 젯상을 차리던 어머니께서 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의 눈이 안보이게 된거지요.  점점 시력이 희미해져가고 앞을 볼 수없게 되자..자신이 처한 상황을 놓고 기도를 하면서 일이 이렇게 된것이 사단의 역사라 믿고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돌아가신 눈먼 시어머니 귀신이 쓰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집안에 있는 조상들의 위령패를 모두 불태우기로 작정을 하셨습니다.


그 일을 놓고  아버지와 의논을 하셨는데 그때 은퇴하시고 집에 들어오신지 얼마 안된 교회도 안다니시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 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눈을 고칠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된다는 마음이셨겠지요..그때 그 사건은 우리 고향에서 일어난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였는데.. 친척 어른들이 집에 찾아와 소리를 지르며 제가 기억하기론 큰 집의  작은아버지셨는데 술을 드시고 오셔서 행패를 부리고 어머니께 예수믿더니 미쳤다며 이제 우리는 망했다며 별의별 말을 다 했던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조상들의 위령패를 모두 불태우고 제사가 아닌 추도식으로 바꾸기로 작정한 어머니에게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눈이 그냥 밝아지신거지요..할렐루야!  이렇게 치유의 역사를 경험하신 어머니는 당신을 못마땅해하는 친척들을 위해..동네사람들을 위해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마도로스 생활을 접으시고 어머니께서 아버지 은퇴하시면 소일거리라도 하시라고 바깥채를 개조하여 만든 슈퍼마켓을 운영하셨는데.. 말이 슈퍼마켓이지..문방구도 있고 신발도 파는 그야말로 만물상 같은 곳이어서 아침이면 얼마나 바쁜지..전 학교가기전 잠깐이라도 가게에 나가 물건을 팔아야 했습니다..^^  이 후..교회를 안다니시던 아버지도 어머니를 따라 묵묵히 교회를 나가시게 되어 참 기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시절..어머니께서 집안 어른들의 반대와 동네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더 잘되어보라고 언니들(큰언니와 작은언니)을 서울로 올려보낸것이 우리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요셉을 먼저 애굽으로 보내어 흉년에 다 굶어죽게된 가족들을 구원했듯이..우리 언니들을 통해 우리집에 복음이 들어오게 되고..온 가족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던 작은오빠가 현재 주님을 떠난 삶을 살고 있지만..하나님께서 작은오빠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오빠가 너무 늦지않게 주님앞에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Posted by 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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